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왔다. 참혹한 시대 속에서도 초인적 의지를 잃지 않은 항일 시인의 대표 주자 ‘육사(陸史) 이원록(源祿)’의 ‘청포도’가 생각난다.

육사(陸史)는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를 때 수인번호 264를 따서 ‘이육사’로 쓰기 시작했다. 한자로는 찢어죽일 육(戮)자를 쓸 정도로 '나를 찢어 죽여도 나의 독립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

40여년의 짧은 그의 생애는 17차례의 옥고와 빈궁으로 엮어진 행정(行程), 오직 조국의 독립과 광복만을 염원하고 지절(志節)로써 일관된 구국투쟁의 삶이었다.

그는 동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문인들 중 가장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애국, 독립 운동을 한 애국지사로 평가받고 있다.

『저항시인으로 불리는 육사(陸史)는 진성 이씨 이가호(李家鎬, 퇴계 이황의 14대손)와 허형(許)의 딸인 허길(許吉) 사이에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 이름은 원록(源祿), 두 번째 이름이 원삼(源三), 자는 태경(台卿)이었다. 영천군 화북면 오동(梧洞) 안용락(安庸洛)의 딸 일양(一陽)과 결혼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한학을 공부했고, 영천 소재의 옛 백학서원(白鶴書院)인 백학학교(白鶴學校)와 보문의숙(普文義塾)·교남학교(嶠南學校)를 다녔다. 1926년 북경 조선군관학교, 1930년 북경대학(北京大學) 사회학과에 적을 둔 적이 있으나, 그 연도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일제 강점기 때 나라 잃은 설움을 문학작품으로 표현하며 1925년에 형 원기(源琪), 아우 원유(源裕)와 함께 대구에서 의열단(義烈團)에 가입하여 항일운동가로 활약했다.

1927년에는 장진홍(張鎭弘)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 투옥되었고 1929년 광주학생운동, 1930년 대구 격문사건(檄文事件) 등에 연루되어 모두 17차에 걸쳐서 옥고를 치렀다. 중국을 자주 왕래하며 독립운동을 하던 중 1943년 가을 서울에서 일본 관헌에게 붙잡혀, 북경으로 송치되어 1944년 1월 북경 감옥에서 작고했다.

둘째동생 이원창이 그의 유해를 수습하여 서울 미아리 공동묘지에 안장, 1960년안동시에 이장됐다. 1968년에는 안동시에 그의 시비가 건립됐다. 2004년에 이육사 문학관이 세워졌고, 안동시에서는 안동 강변도로를 ‘이육사로’로 개칭하고 육사의 대표 시인 ‘청포도’ 시비가 세워져 있다.

문단 활동은 조선일보사 대구지사에 근무하면서 1930년 1월 3일자 ≪조선일보≫에 시작품 ＜말＞, ≪별건곤 別乾坤≫에 평문 ＜대구사회단체개관 大邱社會團體槪觀＞ 등을 발표했다.

이어 1935년 ≪신조선 新朝鮮≫에 ‘춘수삼제 春愁三題’, ‘황혼 黃昏’ 등을 발표했고 ≪신조선≫, ≪비판 批判≫, ≪풍림 風林≫, ≪조광 朝光≫, ≪문장 文章≫, ≪인문평론 人文評論≫, ≪청색지 靑色紙≫, ≪자오선 子午線≫ 등에 30여 편의 시와 그밖에 소설·수필·문학평론·일반평문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생존시에는 작품집이 발간되지 않았고, 1946년 아우 원조(源朝)에 의하여 서울출판사에서 ≪육사시집 陸史詩集≫ 초판본이 간행되었다.

대표작으로는 ＜황혼＞, ＜청포도 靑葡萄＞(문장, 1939.8.＜절정 絶頂＞(문장, 1940.1.)＜광야 曠野＞(자유신문, 1945.12.17.)＜꽃＞(자유신문, 1945.12.17.)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의 시작세계는 크게 ＜절정＞에서 보인 저항적 주제와 ＜청포도＞ 등에 나타난 실향 의식(失鄕意識)과 비애 ＜광야＞, ＜꽃＞에서 보인 초인 의지(超人意志)와 조국 광복에 대한 염원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는 ‘내 골ㅅ방’과 같은 육사의 의식 공간은 항시 쫓기고 있는 불안한 마음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빼앗긴 조국에 대한 망국민의 비애와 조국광복에 대한 염원을 그의 시로 표현했다.

유저로 ≪육사시집≫, 유고(遺稿) 재첨가본 ≪광야≫(1971), 그의 시와 산문을 총정리한 ≪광야(曠野)에서 부르리라≫(1981) ≪이육사전집≫(1986) 등이 있다.』

(자료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나라에서는 이육사에게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고 도산서원 근처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에 가면 이육사의 딸인 이옥비(1941년~)씨가 2007년부터 살고 있다.

한편,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이육사의 삶을 조망한 ‘절정’을 현충일을 맞아 지난 6일 오전 8시 MBC 드라마넷에서 방영했다.

‘절정’은 지난 2011년 방영된 MBC 광복절 특집 2부작으로 제작되었던 것을 김동완·서현진 주연으로 특별 편성으로 방영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내며 암울한 시대를 글로서 희망을 주며 빛의 따뜻함을 선물한 이육사의 삶을 '절정'으로 담아 美 휴스턴국제영화제 특집극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광주뉴스통 오광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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