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톡톡뉴스] 이민지 기자 = 80년 광주의 5월을 온몸으로 관통해 온 한 사나이가 오월의 상처를 치유와 희망으로 풀어낸 모노드라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4일과 28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이지현 씨의 자전적 1인극 ‘애꾸눈 광대’ 상설공연을 펼친다.‘애꾸눈 광대’는 5·18부상자동지회 초대회장을 지내고 5월 진상규명과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져온 이지현 씨의 삶을 그대로 녹인 작품이다.

주인공은 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한쪽 눈을 잃고 살아 남았지만 이후 산 자로서의 부채의식을 짊어진 채 진상규명과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투쟁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생활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어지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면서 급기야 아들마저 집을 나가는 고초를 겪는다. 아들을 찾아 화해하기 위해 주인공이 광대가 되어 전국을 헤매고 다니는 내용이 줄거리를 이룬다.

오랜 세월 동안 이지현 씨가‘광주정신’을 표방하며 꾸려온 이 작품은 연극 연출가 신동호 씨를 만나면서 매무새를 새로이 단장해 손색없는 연극무대로 다시 태어났다. 창작 판소리, 마술, 성대모사, 영상 등이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고 주인공을 맡은 이 씨의 열정과 힘이 작품 내내 지속된다.

5월 관련자 및 가족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치료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 작품은 5월 정신의 전국화를 구현하기 위해 창원(5.16), 공주(5.21) 제주(6.15) 등 타지역 순회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엔 2013장애인연극축제 공식초청 공연을 비롯해 서울, 부산, 전주, 인천 등 전국순회공연을 다녀온 바 있다.

이 씨는 “5.18 역사 폄훼에 대해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과 더불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콘텐츠 확보라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5월 광주의 공동체정신이 세월호로 인해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모노드라마는 오는 10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문의 062-670-7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