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6일 중흥건설에 대한 비자금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 짓고 정원주(46) 사장을 포함 전남도 고위직 공무원 등 12명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일괄 기소했다.

이 가운데 정 사장과 경리부사장 이모(57)씨, 전 광양경제청 본부장 고모(56)씨, 순천시 세무담당 공무원 신모(54)씨 등 4명은 구속기소 됐다.

또 전 광양경제청장 최모(58)씨와 전 광양경제청 기업지원부장 박모(63)씨, 중흥건설 건축부 상무 양모(44)씨, 중흥건설 건축부 부사장 이모(60)씨, 모 건설사 이사 이모(49)씨, 중흥건설 기획부 부사장 한모(56)씨,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김모(64)씨, 모 회계법인 광주지점대표 박모(51)씨 등 8명은 뇌물공여, 배임수재,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다만 검찰은 중흥건설 회장에 대해서는 경영 일선에 물러난 정황과 건강상태 악화, 아들 정 사장의 구속 등을 감안해 기소 유예 했다.

특히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6일 과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었다가 광주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을 거쳐 현재 아시아 문화개발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최 원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 원장은 지난 2011년 3월과 7월께 전남 순천 신대지구 사업의 편의 제공을 대가로 1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임 청장 시절 돈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면서 최 원장의 거취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전당 바로세우기 시민모임 한 관계자는 "수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회의를 거쳐 27일 이후 공식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의 거취 문제는 오는 9월 개관을 앞둔 아시아문화전당 조직 구성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 콘텐츠 기획과 제작, 운영 업무를 비롯해 앞으로 문화전당의 일부 운영 업무까지 담당할 아시아문화개발원이 원장의 뇌물수수혐의로 흔들릴 경우 아문화전당의 개관 지연과 함께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지난 4월17일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문화전당의 정부 조직을 100명으로 꾸릴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에 요청했으나 답변이 미뤄지면서 현재까지 정식적인 조직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자부가 문화전당의 운영 조직 규모를 줄이려는 상황에서 최 원장의 문제가 악재로 작용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문화전당 조직 구성 등이 마무리되면 아시아 문화 개발원은 '아시아문화원'으로 바뀐다.

'아시아문화원'은 문화전당 콘텐츠 구축 등 실행업무를 비롯해 문화전당 5개원 중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처럼 대중성 확보가 가능한 곳을 문화전당의 위탁을 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이와관련, "당시 교통사고로 아내와 함께 입원 중이었으며 병문안 위문금 형식으로 1000만원을 주고 갔는데 금액이 많아 퇴원한 뒤 아동보호시설에 모두 기부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