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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정신으로 세월호를 인양하라
제35주년 5·18 전야제...세월호 유가족 참석 의미 더해
작성 : 2015년 05월 19일(화) 05:18 가+가-
1년 전 수백 명을 싣고 가던 세월호가 침몰해 어린 생명들이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뻔히 보면서도 아무런 구원의 손길을 뻗치지 못해 자괴감으로 보내야만 했던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행사가 진행됐다.

5·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 하루 전날인 17일 전야제 행사가 무르 익어가는 오후 8시 넘어 금남로 구 동구청 앞에 설치된 보조무대에는 세월호가 갑자기 나타났다. 여기로부터 특설무대가 있는 아시아 문화전당 앞까지 100여m가 약간 넘은 거리에는 광주시민들로 꽉 차 있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진혼곡을 부르며 시민들 사이로 난 길을 헤쳐나가고 있다.
세월호 앞에는 노란 대형리본을 잡은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 앞에는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진혼곡으로 춤을 추면서 이미 먼 나라로 간 안산고 학생들의 넋을 달래며 시민들 사이로 난 길을 헤쳐가고 있었다.

특별 무대 앞에 거의 다다르자 사회자가 나타나 '민주를 인양하라! 통일을 노래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80년대 유행된 노래를 따라 부르도록 외쳤다.

▲세월호를 인양하는 노란 대형 리본이 시민들 머리위를 지나고 있다.
앉아 있던 시민들도 일어나 노란 대형리본을 잡으며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전야제의 하이라이트를 만끽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을 하느라 온 힘을 쓰고 있는 시민들
마침내 세월호가 특설무대로 인양돼 하늘로 오르자 대기하고 있던 15명의 광주노동자노래패연합, 615합창단 등이 무대로 올라와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물론 전야제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5월 어머니들이 참석해 아들·딸들을 허망하게 보냈던 슬픔을 잠시나마 위로하기도 했다. 서로 보듬고 아픔을 위로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노란 점퍼에 ‘잊지 않고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점퍼를 입고 있어 유독 눈에 확 띄였다.
▲ 갓 피지도 못한 채 숨진 고 김다영 안산고 학생 아버지가 두건을 쓴채 전야제에 참석했다.
그리고 머리에 쓴 두건에도 ‘ 진실에 닿을때 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에는 이곳 금남로 일대에는 5·18 전야제 행사가 열렸는데 ‘오월, 민주, 인권, 통일, 환경’의 5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었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gjnewst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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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모임인 오월 풍물패들이 흥겹게 악기를 다루며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