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을 거쳐 윤장현 광주시장 선거 캠프 출신인 박병규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이 전임 노조위원장들에게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6일 기아자동차 광주지회 손모·남모 전 지회장은 자신들이 조합비를 횡령했다며 고발했던 박병규 단장을 포함 22대 광주지회 노조간부 등 13명을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지난 달 29일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19대와 21대 기아차 광주공장 지회장을 역임한 이들 두 전 지회장은 자신들이 무혐의 및 기소유예 의견으로 수사가 종결됐다며 역으로 박 단장을 고소함에 따라 관할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이번에는 고소인 신분으로 7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 단장은 기아차 광주지회 22대 지회장 시절인 2012년 10월 노조 명의로 두 전임 지회장 등 노조 간부 66명을 상대로 횡령 등으로 챙긴 조합비 4억 8500만원을 내놓으라며 이들을 상대로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손 전 지회장 등이 박 단장 등을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이번에 고소한 것은 광주경찰청의 무혐의 및 기소유예 의견에 따른 수사종결, 대검찰청이 지난해 7월 재항고 기각 각하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리며 형사소송이 종결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사소송 1심에서도 4억 8500만원 중 680만원만 변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상태다.

두 전 지회장 측 관계자는 "박 단장 등이 전임 노조간부들을 억울하게 조합비 횡령범으로 몰았으나 수사과정에서 억울함이 풀려 반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박 단장 등이 만약 명예훼손과 무고가 확정되면 별도로 66명에 대한 민사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와관련, "전 두 지회장이 5억원 가량을 횡령한 것은 사실이며, 법원에서 조합원들을 위해 사용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횡령을 일부 적용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특히 박 단장은 "노조 집행부가 논의 끝에 결정한 사항으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당당하게 대응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병규 단장은 윤장현 광주시장의 선거를 도운 뒤 윤 시장의 적극적인 '구애'로 지난해 9월 서기관급에 해당하는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에 임용됐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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