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금호산업 매각 본 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은 금융업계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6007억원을 채권단에 제안했다. 아시아나 항공 회사채 6500억원과 우발성 채무, 불투명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해 6007억원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채권단이 유찰만 시키지 않는다면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의 보유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금호그룹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금호로서는 응찰가 6,007억원을 다소 아쉬워하면서도 “금호를 지킬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호반건설의 응찰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 보유 지분은 현 주가로는 5천억원을 밑돌지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권이 걸린 만큼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8천억원∼1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해 왔다.

말하자면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지 관심을 모았으나 무산된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만큼 금호산업 50%+1주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채권단에서 호반건설의 응찰을 유찰시킴으로써 난항이 예고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인 만큼 어떻게든 이를 떠안아야 할 상황에서 금융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금자산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박삼구 회장이 어떤 우군을 동원해 채권단의 검증대를 통과할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한편 이번에 매각하는 금호산업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약 1,955만주)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gjnewst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