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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유채꽃, '희망'으로 넘실 거리다

노란 수채화에 빨ㆍ노ㆍ파랑의 우산...'홍어축제' 행사도

작성 : 2015년 04월 20일(월) 07:13 가+가-

영산강 둔치에 흐드러지게 피는 유채꽃이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바다를 대신해서 남도 삼백리 영산강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고, 볼거리 먹거리도 이만하면 흠 잡을 데가 없기에 그렇다.

춘흥에 겨운 나머지 일요일 아침, 간간히 내리는 보슬비를 마다않고 사진기를 둘러맸다. 노랑 유채꽃이 강변을 따라 피어있는 영산강 둔치를 찾아 나선다.


▲ 나주 시내 외곽을 따라 조성된 도로. 왼쪽으로 노랗게 넘실대는 유채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가다 홍어축제를 알리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웬 유채꽃에 쫄깃쫄깃한 빨간 색의 홍어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황포돛대를 이미지로 구체화 시켜 노랗게 일렁이는 유채꽃위에 띄운 게 이채롭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영산강 둔치 옆에 자리한 영산포는 그 옛날 배가 이곳까지 들어와 상권이 크게 형성된 곳이란다.


▲영산강변 유채꽃 옆에 둥글게 그려진 호수를 따라 호젓하게 산보에 나선 상춘객.

홍어하면 흑산도인데 하필이면 왜 홍어축제를 할까 의아심이 들기도 하지만 유채밭 건너편에는 홍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래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470m에 이르는 식당들을 홍어거리를 조성했다 한다.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김치 소위 '삼합'에 홍탁 막걸리 한잔

철은 지났지만 보리를 넣은 홍어왜국을 먹어 본 식도락가들은 톡 쏘며 넘어가는 감칠맛을 잊지 못한다.
유채밭과 홍어거리 사이에 놓인 영산강에는 옛 영화를 재현하듯 황포돛대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홍어라는 먹거리에, 황포 돛대 속에서 유채꽃을 바라보노라면 꽃말처럼 명랑하고 쾌활해진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우산을 들고 유채꽃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는 이들의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래~ 우산을 받쳐들고 핸폰 사진을 찍는 것도 추억이야!

오늘 사진은 노란 유채밭에 세워진 빨갛고 파랗고 노란 우산 사이를 우산을 들고 걷거나 추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는 연인들의 모습을 주로 앵글에 담았다.

어린 시절 소 뜯기러 나니던 초딩 시절이 생각나 가봤더니 딸에게 추억의 사진을 남겨주러 안간힘을 쓰는 엄마의 모습이 싱그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