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역 인근 다리 위에서 용산역을 출발해 송정역으로 가던 KTX 511호 열차가 하천 다리 위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차량지상신호수신장치의 순간적으로 오작동으로 갑자기 3분 가량 멈춰선 열차는 시스템을 재부팅 한 후에야 운행을 재개했다. 승객 400여명은 하천 다리 위에서 열차가 중단되자 영문도 모른 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코레일측은 사고 하루 뒤 “고속선 신호장치 운행 구간에서 일반선 신호 장치가 신호를 잘못 인식해서 제동을 건 ‘제작 결함’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3시1분께 호남고속선 익산∼공주역 사이 용산 방향 상행선 5.3㎞ 구간에서는 전력이 끊기면서 목포역을 출발해 용산역으로 향하던 KTX가 멈춰선 뒤 후진, 다른 선로를 이용해 운행했다.

이날 단전사고는 무려 1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지면서 KTX 3개 열차 운행이 8분∼33분 정도 지연됐다.

이에 앞서 개통 첫날인 지난 2일 오후 12시5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던 호남선 KTX 515호 열차가 출발한 지 16분 만에 워셔액 주입구 잠금장치가 파손되고 덮개가 열차 역방향으로 젖혀지면서 갑자기 멈춰섰다.

광명역을 지나 오송역으로 향하던 열차는 정차한 지 7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지만 최고 시속 300㎞의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190∼230㎞로 저속 운행해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KTX는 익산역에서 정차한 뒤 가로 90㎝·세로 90㎝ 크기의 주입구 덮개를 청테이프로 고정한 뒤 다시 출발했으나 청테이프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 불안감을 더했다.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고정너트가 풀리지 않도록 접착제를 발라 완성해야 되는 규칙을 지키지 않고 접착제를 누락한 채 차량을 제작해 발생한 결함이라는 게 코레일측 설명이다.

당시 코레일측의 사고수습 대응 능력도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직원들은 광명역을 지나 오송역으로 향하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기도 화성시 인근에서 임시 정차해 7분54초 동안 점검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오송역의 경우 차량 제작사측 정비 직원을 만나지 못해 기다릴 수 없었고, 나머지 역에서는 정비 담당 직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코레일측 해명이다.
그나마 익산역의 차량 정비 직원도 청테이프로 봉합하는 임시방편 대책으로 수습하려해 제작결함과 안전 의식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뉴스통= 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