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출권을 행사할 일반ㆍ특별의원 후보등록이 마감되면서 그동안 단일화 추대를 기대하며 정중동으로 움직임을 보인 호반 김 회장의 속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4일 마감된 제22대 광주상의 의원선거 후보등록 결과에 따르면 일반의원은 70명 선출에 112명(대표자 기준)이 지원했고, 특별의원은 10명(기관 대표자) 선출에 15명이 등록을 마쳤다.

오는 12일 의원선거가 치러지면 여기에서 선출된 의원인 일반의원 70명과 특별의원 10명은 오는 20일 오전 10시30분 광주상의 7층에서 열리는 제22대 광주상의 회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다만 회장 후보자는 총회가 열리기 4일 전인 16일까지 서면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하지만 박 회장과 김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경우 단일 추대보다는 2파전 양상으로 갈 공산이 크다. .

두 후보는 지역경제계에서 그리 달갑지 않은 평판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쪽이 슬그머니 포기할 경우 그간의 명예와 위상에 큰 상처를 입을 것이 불보듯 해 완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는 김 회장이 의원후보등록을 하면서 계열사인 호반베르디움, 호반비오토, 호반리빙, 호반티에스 등 호반 관련 업체가 10여 곳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던 업체들이 대거 등록했다는 대목이다.

미달되거나 정원을 간신히 넘기던 과거와 달리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출발선인 의원 선거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점도 경선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년6개월 간 장기집권을 해온 박 회장은 그동안 맺어온 인간관계와 경륜을 강점으로 원로그룹을 든든한 후원군으로 삼아 재선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형국이다.

어찌보면 박 회장은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kbc광주방송을 김 회장에게 매각한 뒤 줄곧 이어온 신뢰관계 속에서 김 회장이 자신을 추대해주길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자신의 계열사를 대거 의원 후보등록을 시키면서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한판승부를 벌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유독 합의추대를 바랐던 박 회장으로서는 나이 어린 김 회장과 승부를 하자니 모양새가 우습고, 그렇다고 지역내에서 직함을 30여 이상을 갖고 있는 만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양 측 모두 단일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누구로 추대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도 동상이몽인 상태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