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의 청소ㆍ경비ㆍ시설ㆍ민원ㆍ주차안내 등 궂은일을 도맡아온 이들은 믿기지 않은 듯 목에 걸린 직원 신분증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매일 아침 시청에 출근했지만 그동안 한번도 '한 식구'라는 생각을 갖지 못했지만 이제 부터는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감격이 울컥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는 나도 시장,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손팻 말로 광주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정규직 전환절차는 윤 시장이 새해 첫 결재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에 대한 서명을 한데서 출발했다.

비록 이날은 시청 '기간제 근로자' 신분증을 목에 걸었으나, 앞으로 2년 후에는 당당하게 '공무직'으로 임용된다.
앞으로 '용역직'이란 신분 때문에 2년마다 재계약에 고용 불안도 벗어나게 됐다.

신분증 수여식 후 윤 시장은 "오늘은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신성함이 얼마나 고귀한 가치인지 다시 깨닫는 날이다"고 말문을 간신히 뗀다. 전환자 대표인 이매순 공공운수노조 광주시청 지회장에게 건네는 편지를 낭독하면서다.

잠시 눈물을 보이던 윤 시장은 "광주가 먼저 결단하고, 시작한 이번 일은 상생과 화합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날 행사장에 참삭한 용역노동자 74명은 지난 1일자로 청사방호 민간 용역 노동자 10명에 이어 10일자로 전환된 △청소 30명 △시설 21명 △주차 6명 △민원 5명 △조경 2명 등 64명이다. <광주뉴스통= 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