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세계대학생들의 한마당 축제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를 치르는 광주시는 한전 측에 전력공급에 이상이 없도록 해달라고 사전에 주문한다. 70개 경기장에 이르다 보니 혹여 전기라도 끊어지면 국제적 망신살을 당할까봐서다.

하지만 이건 기우에 불과했다. 한전 측은 앞으로 첨단장비를 사용해서 단계별 특별점검을 통해 무결점 대회로 화답한다. 10일 한전 광주전남본부에서 윤 시장과 조 사장간에 ‘무결점 전력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전 본사와 광주지역본부(본부장 이석범)간의 원활한 소통으로 이뤄진 거다.

조 사장은 한 술 더떠 “U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임직원과 가족들이 대거 나서겠다. 외국어 통역과 자원봉사 활동은 물론 입장권구매, 홍보관 운영, 문화행사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윤 시장도 이에 뒤질세라, “그래, 당신을 U대회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겠다”며 한 가족이 될 것을 주문한다.

이런 ‘형님 먼저, 아우 먼저’식의 기관과 공기업의 상생전략은 지역의 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혁신도시 가운데 여느 지역과는 달리 이렇게, 그리고 빨리 정착할 수 있는 곳은 나주의 빛가람 혁신도시 뿐이라는 평가가 전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단다.

그러다 보니 한전은 대학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 하는 공기업으로 꼽힌다. 지역인재 등용 차원에서 대학과 연계를 맺는다.
지역과의 친화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나주시를 전봇대 없는 마을로 변모시킨다.
교류 협력 차원에서 본사 36개 처·실은 나주지역 36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는다. 이에 뒤질세라 광주전남본부 28개 지사도 해당 지역 마을과 상생프로그램으로 접근한다.

이 지역 경제 단체들과도 호흡을 함께 한다. 세계적인 에너지 허브도시로 웅비하기 위해 작은 것을 먼저 실천하는 전략이다.

특히 광주시가 표방하는 ‘자동차, 미디어 문화, 에너지 벨리’ 라는 3각축 전략과도 꼬~옥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윤 시장은 한전과 에너지밸리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파트너로서 동행할 것을 다짐한다.

모처럼 훈훈하면서도, 보기 좋은 상생전략은 윤 시장의 따스함에서 비롯됐다.
그는 한전 직원이 입주한지 몇일도 되지 않아, 그것도 지역 공무원의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가슴이 아팠단다. 그리고 금요일 6시면 대절버스를 이용해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대거 올라갔다가 일요일이면 내려와 약간의 고달픔을 술자리로 달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윤 시장은 광주에 에너지를 주는 한전을 끌어안기 위해 예향의 도시 광주가 표방하는 문화로 접근한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이 한전 본사에서 공연을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기반시설이 별로 없는 곳에서 생활하느라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묵묵하게 지내왔던 한전직원들로서는 잠시나마 문화의 향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한다.
그리고는 간절하게 바란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게 해달라고...

이에 고무된 윤 시장은 U대회는 물론 임기내내 공연 등 볼거리를 제공키로 다짐한다. 그리고 공연이 있는 날은 광주시청 버스로 한전 임직원과 가족을 편안하게 모시고 데려다 주는 서비스를 약속한다.

에너지와 문화가 숨쉬는 광주를 빛으로 승화하기 위한 윤 시장과 조 사장의 상생모델 전략이 전국적인 롤 모델로 빛을 발하기를 간절함으로 기대해본다. 요즘 한전 프로배구단이 7연승의 파죽지세로 달리듯이 말이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