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F1 조직위와 전남도에 다르면 “지난해 말 FOM 측이 2015년 대회 개최권료를 지급하기 위한 신용장(L/C)을 외국(통상 영국)은행에 개설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계약사항 위반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위약금 규모는 최대 1억 달러(11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FOM이 F1조직위의 계약위반을 명시하면서 위약금 요구 등 권리 행사에 나서겠다는 압박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에 F1조직위는 조만간 영국에서 올 시즌이 시작되는 3월15일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위약금 지불 여부 및 액수 등을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FOM이 2015년 스케줄에서 전남 영암을 대회 개최지에 넣었다가 제외시키는 등 협상을 앞두고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남지사 인수위가 2010년부터 4차례가 열린 F1 대회가 경주장 건설비용 등을 포함해 6000억원의 운영 손실이 발생하면서 '대회 중단'을 주문하면서 대회를 열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역 한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무리한 대회 추진으로 도정에 막대한 재정 손실을 가져왔다"며 F1 조직위 관계자 10여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F1 조직위 간부가 지난해 11월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FOM과 불평등 계약 체결을 언급해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F1 조직위는 이번에 공식 문건이 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과거 개최권료를 신용장 대신 현금으로 지급해왔기 때문에 ‘신용장 미개설’을 계약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