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왔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을 인정받지 못했던 청춘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는 '2014 셀프어워드' 행사가 열렸다.
23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와이즈파크 6층에서다. 광주지역 대학교 동아리와 청년 사회단체들이 주최한 행사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이 행사는 지난 1년을 열심히 살아 온 청년들을 위해 청년들이 직접 만든 시상식이다.
못난 청춘이 청춘을 위로하고 추천할 수 있는 방식의 시상식인 만큼 상 이름도 기발했다.

▲항상 안 보이는 곳에서 헌신하다 헌신 짝된 청춘을 위한 '알게 모르게 대상', ▲뭣 모르고 달려들었다가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뭣 좀 하려다가 받은 상', ▲갖은 역경을 다 겪은 '쓴 맛보고 받은 상', ▲누가 봐도 안 될 일에 도전하고도 정신 못 차린 '될 대로 되라 상' 등이 있다.

모두 120여명이 도전한 끝에 최종 수상자는 모두 4명이 선출됐다.

현장 투표를 거쳐 모태 솔로를 비롯해 지난해 6·4지방선거 서울 마포구의원 출마 후 중도 사퇴했던 청춘, 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뒤늦게 사회생활에 나선 엄마를 응원하는 딸의 메시지, 자신을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로 표현한 비정규직의 애환, 철없는 아들의 반성...
이날 수상자들은 청년들의 위로와 공감의 장을 담은 진솔한 이야기를 3시간을 넘게 채워갔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