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저속철로 전락해 호남고속철도 건설 취지에 역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는 19일 오후 공동성명을 통해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우회 운행방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남권 시·도지사는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한 근본취지는 수도권과 호남권을 신속하게 연결해 고속철도를 통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산하는 것인데도 정부가 KTX 일부 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는 계획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 충격과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남도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반대입장을 밝히며 당초 노선대로 운행할 것을 주장했다.

도의회는 "서대전~계룡~논산을 거칠 경우 거리가 29㎞ 늘어나고 소요시간도 45분 정도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서대전 경유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당초 노선인 오송~공주~익산 운행 방침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총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등도 이날 성명을 통해 “KTX경부선 개통 이후 10년 동안 상대적 박탈감을 견디며 서울∼광주 고속철 개통을 염원해 온 만큼 서대전역 경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발 확산은 우선 광주~서대전 이용객이 극히 저조해 현실성이나 명분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대전역 이용객이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승객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저속철 이라는 오명을 들으면서 굳이 경유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운행편수도 경부선에 비해 절반수준이고 이용운임도 비싸 지역차별이 아니냐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반면 대전시와 충남도는 서대전역 경유 비중을 전체의 60%까지 확대,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레일은 대전시의 요청에 따라 전체 편수의 20%를 기존 철도를 이용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내용의 호남KTX 운행계획 변경(안)을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럴 경우 일부 KTX는 광주~서울간 운행시간이 1시간 33분이 아닌 2시간 18분이 소요된다.

국토부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호남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다음 달까지 관련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노선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이날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방안에 대한 성명서 발표 여부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보이면서 발표를 연기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