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14일 최근 한 방송과의 대담으로 불거진 ‘광주 군공항 전남 이전 불가피’ 발언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일부 불필요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이 직접 작성한 해명자료에서 “광주공항 국내선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는 것은 시급하지만 광주 군 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합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최근 한 방송사 대담에서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한세트로”라고 표현해 논란을 야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게 표현했다”며 “일부 표현의 선택에서 충분히 사려깊지 못해 오해를 낳은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앞서 최근 한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을 합치는 문제는 광주공항이 안고 있는 군 공항 이전까지 한꺼번에 생각해야 된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이같은 지사 발언에 광주시와 광산구는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지만 상대적으로 무안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지방의원 등은 이 지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거센 반발에 나섰다.

정영덕 의원을 비롯한 전남도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공항이 이전하면 도민들이 소음피해에 시달릴 것이 뻔 한데 도지사가 도민의 대변자인 도의회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도민 분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어떤 이유로든 군 항의 전남 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항공 물류단지와 항공기 정비창, 인천국제공항의 대체 공항기능 등 무안공항 활성화를 이유로 군공항 이전에 반대해 왔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광주시가 건의한 군 공항 이전 신청과 관련, 현재 대상 후보지 선정 작업에 나서 이를 2017년 결정한데 이어 2025년까지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광주가 군공항만 전남으로 보내겠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전남도 민간공항만 가져오겠다고 고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이 지사의 발언에 전남지역 일부 정치권이 이전 절차를 감안하지 않고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공항은 국방부가 이전 대상지와 지역 및 주민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주민과 지자체가 논의해 결정하며, 따라서 주민의 의사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광산구가 이 지사의 ‘한세트’ 발언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고 정영덕 전남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군공항의 전남 이전을 반대하고 나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이 지사가 군공항이 전남 어느 지역으로 이전을 해야 한다는 확실한 입장을 밝힌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군공항의 전남 이전 입장을 즉각 철회하고 군공항 이전은 전남도민의 동의없이 추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광주 군공항 이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오는 2017년까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한 뒤 2022년까지 군공항을 이전할 계획이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