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온화해 무리지어 살지만 다툼이 없다. 조상들은 양을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 있는 동물, 평화와 희생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겼다. 다시 말해 양(羊)은 유순하고 상서로운 의미를 담고 있는 긍정적 동물이다.양은 천성이 착한 탓에 해로움을 끼칠 줄도 모르고 오직 희생한다. 상징적 의미로 속죄양(贖罪羊)을 든다.

또한 정직과 정의을 상징한다. 구한말 지사(志士) 김종학 선생은 “흰빛을 좋아하는 우리 선조들은 심약하기 이를 데 없는 산양 떼를 빼어 닮아 오직 인내와 순종으로 주어진 운명에 거역할 줄 모르고 남으로, 남으로 강자에게 쫒기여 더 갈 수 없는 곳까지 밀려왔건만 동서의 강자들은 또다시 이빨을 가니 슬프다 양떼들이어!”라고 외치기도 했다.

양(羊)은 글자 형태로는 ‘상(祥)’, 음으로는 ‘양(陽)’과 서로 통하여 길상의 의미로 일찍부터 한국 문화 속에 등장하기도 했다.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도 강한 한편 장식품으로도 주목 받는 동물이었다.

대표적인 일화로 태조 이성계의 꿈을 든다. 초야에 묻혀 지내던 이성계가 양을 잡으려는데 양의 뿔과 꼬리가 몽땅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무학대사는 ‘양(羊)’이라는 한자에서 양의 뿔과 꼬리가 떨어지면 ‘왕(王)’자만 남게 되니 임금이 되리라 해몽했고 그 결과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됐다.
양 꿈을 길몽으로 해석해 '행운'을 상징하기도 한다.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1895년(고종 32)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가 주동이 돼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이다. 10월 8일 새벽, 일본인 자객들은 서대문을 거쳐 우범선·이두황이 지휘한 조선 훈련대와 합류해 광화문을 통과한 뒤 우리나라 국모를 처참하게 살해한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났던 해는 역사적 사건도 많았다. 단발령(斷髮令)에 격분한 유생들이 친일내각의 타도와 일본세력의 구축(驅逐)을 목표로 항일의병을 일으킨다.

이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는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부터 약 1년간 조선의 왕궁을 떠나 러시아 공관으로 옮겨 거처한 ‘아관파천’으로 이어진다.

앞서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 와중에 을미년이 지나간다. 지난해 영화 ‘명량’ 돌풍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함께 을미년을 기록한 이른바 ‘을미일기’가 주목받기도 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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