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농경문화로 목양(牧羊)이 토착화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올 말의 해(744개) 등 다른 동물들보다 양과 관련된 지명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그래도 양과 관련된 지명은 전남이 가장 많다.
신안군 안좌면 박지리의 '노양도',내장사,백양사,양각산 등 15개로 최고다. 경남도가 9개로 뒤를 이었다.

양 관련 지명으로 가장 많은 이름은 '양도'다. 전국에 6곳이 있다. '양도'는 과거 염소를 방목해 키웠던 섬 또는 섬의 모양이 양의 형상처럼 생겼다고 해 붙여진 지명이다.
'노양도'는 섬의 모양이 늙은 양과 같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양각산'은 봉우리가 뾰족한 양의 뿔을 닮았다고 해서 유래됐다.

가을철 애기단풍이 절경인 '내장산'역시 구불구불 이어진 계곡과 산세로 마치 꼬불꼬불한 양의 내장 속에 숨어들어 간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내장산과 함께 지난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백양사에는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백양사'는 불법(佛法)에 감화된 흰 양이 하늘에서 내려와 스님의 설법을 듣고 깨우침을 얻었다고 해서 '백양사'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백양사 약사암에는 이러한 전설을 흔적과 함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