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FOM이 F1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전남도를 압박하기 위해 캘린더에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F1 대회를 운영하는 FIA 이사회는 카타르 도하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마지막 모임을 갖고 코리아그랑프리(한국대회)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5년 시즌은 3월15일 호주 첫 경기로 출발하며 코리아그랑프리는 제5 라운드로 5월3일로 예정됐다.

하지만 개최지 중 유일하게 최종 승인을 보류하는 ‘TBC(To Be Confirmed)’ 단서를 붙여 추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F1대회에 대한 적자구조 개선을 전제로 내년은 물론 2016년 개최도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FIA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인해 F1 대회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남도는 지난 9월 FIA가 발표한 2015년 F1 캘린더 잠정안(provisional plan)에서 한국대회를 제외하고, 이에 앞서 지난 3월 대회 주관사인 FOM(Formula One Management)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도 “한국은 2015년 개최가 어렵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대회 무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여러 여건을 종합해 볼 때 물리적으로 내년 대회 개최가 불가능한 상태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개최권료 재협상 과정에서 결렬되면서 자연스럽게 개최지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개최권료로 FOM에 1672억원을 지급한 F1대회조직위원회가 2014년 대회 개최권료로 당초 협약서에 명시된 437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인 2000만 달러 이상은 낼 수 없다고 버티면서 대회를 치르지 않았다.

올해도 협상을 거쳐 대회 개최 여부는 변경될 수 있지만, 2016년까지 개최하기로 작성한 계약서에 의한 천문학적 수준의 위약금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계약서 자체가 F1조직위에 불리하게 작성돼 있기 때문이다. <광주뉴스통=박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