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가 지역 최대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광주시의회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광주광역시의회는 13일 오후 시의회 5층 예결위회의실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해 ‘광주도시철도 2호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동찬 시의회 부의장은 “도시철도는 공공재 성격이 강해 시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대신 시내버스 430대를 증차할 경우 버스준공영제에 소요되는 1년 보조금이 약 700여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미 광주시 중기지방재정계획에 2호선 건설이 포함됐고 대전이나 대구와 비교해도 재정 부담은 별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석현 전남대 교수는 “도시철도 2호선을 연기하거나 미추진 시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 있고 앞으로 유사한 대형 사업을 추진할 때 정부와 국책기관의 원만한 도움을 받는데 우려가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홍 경실련 사무처장은 “2호선을 건설할 경우 비용 대비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면서 “시민들이 부담하는 세금은 높아질 것이고,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의 도시에서도 수요 예측이 낮게 나타난 점을 감안하여 신중한 분석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길 호남대 교수는 “도시철도 2호선 완공시점이 2025년 이후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이 아닌 미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도시 경쟁력 차원과 광주의 교통여건, 향후 예상되는 교통문제 등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박득서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이 기본실시설계 진행 등 현재까지의 건설 진행상황을 보고했다.

박득서 본부장은 “시 재정여건이 열악하므로 재정능력, 수요예측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2호선 추진방향을 11월중으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의 대구 지하철 운영현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안용모 본부장은 “대구도 3호선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필요성, 건설방식 등을 둘러싸고 광주보다 더 심한 논란이 있었다”면서 “도시철도를 단순히 재정적인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는 시민들의 교통복지와 도시운영 등 계량할 수 없는 편익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CBS조기선 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정책토론회에는 박득서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김동찬 시의회 부의장, 김석현 전남대 교수, 임영길 호남대 교수,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등이 참여했다.

박용구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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