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치러진 수능의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지난해 수능, 올해 모의평가와 비교해 상위권 변별력이 한층 커졌다는 자체평가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정진갑 계명대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적정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유사하게 출제했다"며 "오류없는 문항과 난이도 분포에 신경을 썼다"고 출제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이러한 평가는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과 입시업체들도 대체로 비슷하다.

1교시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고 지문 길이가 상당히 길어지고 신 유형 문항도 등장해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통합형으로 전환된 국어영역은 이미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부터 작년 수능에 비해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2교시 수학영역은 올해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출제 범위가 달라져 작년 수능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수학 가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고난도 문제가 하나 늘어 상위권 변별이 좀 더 용이하게 출제됐다는 게 진학담당자들의 평가다.

3교시 영어영역 역시 전체적으로 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는 사교육비 경감 방안의 하나로 EBS 교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능과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70% 정도로 높게 유지하는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3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이번 수능에는 총 60만5천987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재학생은 45만9천342명, 졸업생 등은 14만6천645명이다.

평가원은 수능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을 받은 뒤 28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박병모 기자 기사 더보기

newstokto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