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출마한 이번 토론회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한 장소에서 2차례나 열렸다. 오전에는 자연과학계열을, 오후에는 인문사회계열을 대상으로 각각 치러졌다.
후보자의 기조연설과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을 집약한 공통질문, 각 후보가 던진 질문과 답변 그리고 후보자간 1대1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전남대병원 학동 캠퍼스와 여수 캠퍼스에서도 이런 형태로 토론회가 개최된다.

선거의 분수령은 뭐라 해도 오는 20일에 모아지고 있다. 교수 166명, 교직원 19명, 조교3명, 학생 3명 등 모두 191명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의 1차 투표에서 5명 후보 가운데 2명이 탈락되기에 그렇다. 본선에 올라간 3명 후보를 대상으로 교수와 교직원 등 대학구성원들이 25일 민주마루에서 현장평가를 거친 뒤 11월1일 총장추천위원회에서 2명을 최종 선출해 교육부에 올린다.

앞서 선거투표형태를 결정짓는 여론조사에서 간선제가 50%를 조금 넘어 이런 ‘혼합’형태의 투표를 하게 됐다.
오후 열린 토론회에서 선거투표형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각 후보들은 대부분 직선제를 선호하고 공감했으나 하지만 대학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처음 열린 토론회인지라 선거구도나 판세를 적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후보들의 리더쉽, 언변, 그리고 대학행정에 대한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순수하게 토론회 그 자체만을 놓고 판세를 분석하라면 3강 2약의 구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토론회를 잘한다고 해서 당선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그래도 후보의 평판과 네트워크, 캠프 상황 등을 감안해 굳이 판세를 분석하라고 한다면 본선에 진출할 3명 가운데 2명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엇비슷하게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그렇다면 이번 총장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뭘까. 우선 과거와는 달리 의과대학 출신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선거인단이 많은데다 의대가 갖는 무게와 선거비용으로 지칭되는 이른바, '실탄' 등을 감안할 때 누가 나오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높았을 것은 불 보듯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불출마로 5명의 후보로서는 그런 경쟁에 대한 부담 없이 선거를 치르게 돼 퍽 다행스런 분위기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하다. 13일 열린 토론회를 지켜보기 위해 용봉홀에 모인 사람은 오전 토론회의 경우 고작 150여명에 불과했고, 오후에도 빈 좌석이 더 많을 정도로 분위기는 냉랭했다. 명색이 대학 수장을 뽑는 총장선거인데도 말이다.

선거구도 역시 현 지병문 총장과 함께 보직교수를 한 '친 지병문' 후보와 지 총장의 인사행태에 대한 비판을 해온 '반 지병문 후보'로 나눠지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말하자면 ‘친지’ ‘반지’로 나뉘어진 이번 선거판은 앞으로 지 총장의 선거개입 여부(?)에 따라 선거판 자체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말이 나왔으니까 이번 총장선거는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질 거라는 우려도 나돌고 있다. 지난번 총장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선됐으나 본의 아니게 그만 뒀거나 재선거를 치른 일부 교수들의 인맥이 아직도 건재하면서 영향력을 미칠 거라는 설이 유력하다.

A 후보는 의대 모교수와 짝짓기를 이미 했다더라, B 후보는 아직 의중은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지난번 선거 당시의 인맥이 아직도 살아있는 모 교수와 연대를 한다면 다크호스로 등장할 거라는 예단이 이와 무관치 않다.
한 술 더 떠 현재의 지 총장이 만에 하나 어떤 형태로든 특정후보를 간접지원하게 될 경우 선거판 자체가 요동칠 수 밖에 없고 이게 선거쟁점으로 부각될 거라는 믿기지 않는 소문마저 부상한 상태다.

하지만 기호 순에 따른 후보별 기조연설과 슬로건, 정책공약을 짚어보면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앞서고 있다.

좌로 부터 기호 1전 정성창 후보, 2번 윤성석 후보, 3번 허민 후보, 4번 이병택 후보, 5번 정병석 후보

기호 1번 정성창 후보(경영대)는 국내 톱5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6대 핵심전략으로 지속가능한 전략적 경영,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혁신 교육, 연구 및 산학협력의 Glocalization 구현, 쌍방향 국제화 시스템 구축, 획기적 대학발전 기금 확보, 신바람 복지실현을 내걸었다.

기호 2번 윤성석 후보(인문사회대)는 소통하고 혁신하는 전남대학의 부활을 외치며 SAD(섬김,자율,분권) 거버넌스 모델로 섬김의 리더쉽 구현, 개방적 창의적 협력 연구 집단으로 도약,창의적 인재 양성, 산학협력과 지역사회 봉사 네트워크 구성, 보편적 복지 공동체 실현, 지역내 국립대학 통합 추진 및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강조했다.

기호 3번 허민 후보(지구환경)는 행복한 대학, 당당한 전남대를 위해 총장실 1층으로의 이전, 학장 임명과 교원 공채, 직원 인사에 대한 구성원 의사 존종, 행복한 연구 활성화, 국립대 최고 수준 보수, 학교발전기금 내역 공개 통한 열린 행정, 정부 교육정책에 당당한 대응, 복합문화관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 4번 이병택 후보(공과대)는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분권과 소통으로 함께 운영하는 대학, 최고 수준의 복지와 급여, 교육위상 강화와 지원 확대, 최상의 연구 환경 조성, 예측 가능한 행정과 투명한 인사. 대학 자율 확보와 획기적 재정 확충, 캠퍼스 균형 발전을 들었다.

기호 5번 정병석 교수(법대)는 Pride&Hope이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느티나무로 성장하는 전남대인 육성, 연구자에게 즉각 반응하는 총장, 소통 배려 대학문화, 전남대 복지플랜 2020, 지역인재 양성의 메카, 재정 건전성 확보, 문화수도의 문화총장·대학과 함께 하는 병원·수도권 캠퍼스 구축을 전략과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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