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 국회=이정명 기자] 대한태권협회(KTA이하 협회)와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정부 방침에 따라 통합이 이뤄졌으나 불협화음으로 국기인 태권도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 단체는 지난 5월 25일 통합이 이뤄져 6월 중순부터 KTA사무실에서 합동 근무를 하고 있으나 기대와는 달리 고용승계 및 인사를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수많은 태권도인들을 실망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당초 두 단체의 통합 조건은 대의원과 임원을 동수로 선임 하고 사무국을 통합함에 있어 연합회 측 직원 3명(사무처장, 과장, 직원)을 고용승계하기로 합의 했다.

하지만 KTA측은 기존의 직급과 호봉, 연봉 등을 그대로 이어가는 고용승계 원칙과는 달리 인사위원회 개최를 통해 직급, 호봉, 연봉 등을 조정하려 나섰다가 연합회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연합측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사무처장의 경우 기존 1급 16호봉으로 고용승계가 되었지만 KTA인사위원회에서는 급여체계를 이유로 1급 4호봉에 계약을 통보했다.
또 10여년째 과장으로 근무 한 A씨는 KTA인사위원회를 통해 신임과장 호봉으로 낮춰 계약하려하자 이에 부당하다며 서명을 하지 않았다.

더구나 KTA인사위원회에서 제시한대로 급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연합회 측 일부 직원들은 당초 약속과는 달리 자신들의 호봉만 낮추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의 신청에 나섰으나 이를 빌미로 3개월째 급여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KTA는 사건이 확대되고 여론이 심상치 않자 30일에서야 뒤늦게 급여 일부를 줬다는 것이다.

KTA는 연합회측 상임부회장이 있는데도 인사위원장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가 하면 특히 이승완 회장은 올림픽을 다녀온 이후 8월 중순까지 3개월간 해당 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태권도 임원 관계자는 “가장 기본이 되는 밥 그릇을 지키기 위해 인사에서 통합원칙을 어기고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갈등을 유발시키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KTA가 제식구만 감싸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이런 일은 태권도인들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태권도 관련 B모씨도 “당초 두 단체의 통합정신을 망각하고 연합회측 인사들을 차별하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가 자신들이 개입할 사인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어 이 문제는 더욱 확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TA측은 연합회측의 고용승계 반발과 관련, “연합회 측과 인사, 보수, 연봉, 직제 등의 규정이 달라 직원들의 연봉계약을 체결하려 한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