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톡톡뉴스] 강윤경 기자 = 어르신들이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척척 해결해주는 광주 동구 '효(孝) 출동대'가 화제다.

지난 2월 열 명의 70대 어르신으로 구성돼 발대식을 한 효 출동대는 도배, 장판·전기·수도 수리에서부터 병원·관공서 이동, 민원 처리대행에 이르기까지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아침 10시 동구노인종합복지관 앞 이날 근무에 편성된 다섯 분의 효 출동대 어르신들이 채비를 마치고 첫 번째 의뢰 가정으로 이동했다.

서민아파트에서 홀로 거주하는 임숙희(70) 할머니 댁에서는 고장 난 콘센트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임무가 떨어졌다.

박석천(74) 어르신이 "젊어서 전파사를 하며 식구들 밥을 먹였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제"라며 드라이버를 챙겼다. 남은 어르신들도 일을 거들며 노동이라기보다 놀이처럼 작업을 즐겼다.

임 할머니는 "혼자서는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는데 효 출동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했다"며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솜씨가 좋다"며 만족해했다.

다음 의뢰 가정은 광주천변에 위치한 김화순(82) 할머니 댁. 김 할머니는 습기 찬 벽에 가득한 곰팡이로 기관지가 좋지 않다며 효 출동대에 새 도배작업을 요청했다.

이번엔 젊어서 도배 기술자로 활동했다는 기세중(73), 박유열(73) 어르신이 앞으로 나섰다. 벌써 함께한지 세 달째 접어드는 만큼 대원들은 눈빛만으로도 호흡이 척척이다.

기 어르신은 "효 출동대원 모두 나이는 좀 있어도 젊어서 도배, 목수, 전기 일을 했던 기술자들"이라며 "익힌 기술로 함께 일하며 봉사도 하고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소감을 말했다.

효 출동대는 3월 한 달에만 집수리, 생활불편 지원 등 모두 137건의 민원을 해결할 만큼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효 출동대 업무를 맡고 있는 박성운 담당은 "효 출동대는 65세 이상 인구가 18%에 달하는 동구에 꼭 필요한 맞춤형 노인복지시책"이라며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효 출동대를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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