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 조선대학교 태권도학과 출신 선수들이 청두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따며 한국뿐 아니라 조선대의 위상을 널리 알려 화제다.

조선대학교(총장 민영돈)에 따르면 태권도학과 출신 박혜진(25·고양시청) 선수와 이경학(25·제주도청) 선수가 각각 항저우 아시안게임, 청두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개인전)·금(단체전)을 따며 낭보를 알려왔다.

박 선수는 지난달 26일 중국 저장성 린안 스포츠 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웨이춘 선수와 맞붙어 2대1(7-6·7-9·12-9)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최근 만난 박 선수는 그날을 회상하며 “쉽진 않지만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이겼어요. 힘들었죠. 근데 이대로만 가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지만 2라운드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습니다. 3라운드가 시작됐고 3-6으로 뒤지다 몸통 공격 두 번, 7-6으로 역전했어요. 그때 다시 한번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 공격과 몸통 공격이 연이어 적중했고 3라운드를 12-9로 마무리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태권도연맹 순위 31위였던 박 선수는 올해 US오픈 우승, 캐나다 오픈 준우승 등에서의 경험은 있었지만 메이저 대회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속상했는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행복합니다. 특히 이란, 태국 등 항상 우러러봤던 선수들이 축하해주는데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메달을 따고 부모님께 바로 전화를 드렸는데 이미 주변 분들과의 전화 통화로 바쁘시더라고요.(웃음) 부모님과 전화 연결이 되면서는 서로 감격에 겨워 한시간 동안 우느라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고생했고 축하한다는 말 겨우 하실 정도로요.”

박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태권도를 시작했다. 하굣길에 있던 태권도 도장에서 나오는 아이들의 도복이 박 선수의 눈길을 끌었다. 순전히 도복이 멋있어 보여 태권도를 시작했다는 그는 초등학교 3학년,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승부욕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 덕분이었달까.

힘든 시기도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무렵, 매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그는 선수로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태권도를 그만두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출전했던 5·18전국대회에서 1등을 하며 다시 한번 결심했다. 태권도 선수로 죽겠다고.

그는 체중조절을 위한 다이어트 비법도 귀띔했다. 바로 ‘먹지 않는다는 것’.
“훈련도 시합도 힘들지만, 체중조절이 가장 힘듭니다. 비법은 안 먹는 거예요. 안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오전에는 근력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태권도 기술훈련을 주로 합니다. 대회 준비 때는 야간 훈련까지 하고요.”

박 선수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선수와는 다르게 어렸을 적 체격이 왜소하고 몸이 약해 부모님께서 태권도를 권유해 시작했다는 이경학 선수는 여수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이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태권도를 시작했다”며 “혜진이와는 다르게 선수 생활은 늦게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대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태권도를 오래 했지만, 대회에 출전한 건 시작한 지 거의 10년 만이었던 것 같아요. 취미로만 하던 태권도라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특히 부모님께서는 공부를 하길 바라셨지만 저는 선수로서 대회에 뛰어보고자 더욱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계대회 출전은 최근 열린 청두세계대학경기대회가 처음이다. 이 선수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실력을 과시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실력보다는 운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운보다는 실력을 증명한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최근 손등에 부상을 입었다는 이 선수는 부상을 잘 극복해 전국체전에서도 실력을 내보이고 싶다. 아울러 앞으로도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하며 조선대의 일원으로서 좋은 결과를 내는게 목표다.

“주변에 감사한 분들이 참 많아요. 부모님부터 감독님, 태권도학과 18학번 동기들, 그리고 옆에 있는 혜진이도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두 선수의 빛나는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