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뉴스]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와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한국중세사학회·호남사학회와 함께 오는 10월 20일(금) 오전 11시부터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대회의실에서 “고려 ‘어향’ 나주의 재조명과 영산강”이라는 주제로 2023년 나주 영산강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나주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역사문화도시이다. 특히 나주는 ‘전라도’라는 이름을 처음 작명한 고려시대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고려 태조 왕건은 나주 영산강세력의 지지와 도움으로 고려를 건국하고 후삼국을 통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주는 개성과 더불어 고려 탄생의 모태였다. 태조에 이어 즉위한 2대 왕인 혜종은 나주 출신 장화왕후의 소생이었다. 이런 연유로 나주를 ‘임금의 고장’, ‘어향(御鄕)’ 등으로 부른다.

고려 왕실 최고의 후원자이자, 지방 행정의 중심도시 나주에는 영산강을 따라 해외로 나아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포구가 여럿 분포하였다. 세계 속에 ‘코리아(Corea)’로 잘 알려진 해양강국 고려를 대표하는 항구를 떠올리면, 북쪽에 개경 벽란도와 함께 남쪽에는 나주의 포구(회진, 목포 등)일 것이다. 그런 만큼 고려시대 나주는 국제성·해양성·다원성을 간직한 중세 도시였다. 이러한 나주와 바다, 그리고 여러 곳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가 바로 영산강이었다.

그럼에도 그동안 나주시와 역사학계는 ‘고려시대 나주와 영산강’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고려시대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와 함께 또 다른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학술회의는 먼저 △강봉룡 교수(목포대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장)의 ‘고려와 영산강과 나주’ 기조 발표와 이에 대한 윤여정 나주문화원장의 강론이 이어진다. 이후 연구 발표로 △김명진 경북대 교수의 ‘고려 태조 왕건의 나주전투와 서남해 공략’, △김병인 전남대 교수의 ‘나주 ‘어향’의 탄생과 혜종에 대한 재평가‘, △박종진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고려시기 나주목의 위상‘, △김아네스 서강대 교수의 ’고려시대 산천제 설행과 나주‘, △한정훈 목포대 교수의 ’고려·조선 초기 나주지역 수군 기지의 역할과 변천‘, △이병희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의 ’고려시대 나주의 사찰과 불교문화‘ 그리고 △김희태 전 전남도 문화재위원의 ’나주지역 고려시대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이 이루어진다.

이어 박종기 국민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홍창우 전남대 교수, 임지원 경북대 교수, 정은정 부산대 교수, 김윤정 서울역사편찬원 연구위원, 임형수 충북대 교수, 배상현 창원대 교수, 이수진 동신대 학예실장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강봉룡 소장은 “지금껏 나주의 역사문화 복원이 고대사와 조선시대사에 집중하여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나주의 최고 전성기였던 고려시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역설하면서, “이번 학술대회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고려 나주’의 연구와 정비 및 활용의 사업을 추진해 가는데 중요한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를 기념하여 학회 당일 12~15시에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 수장 중인 ‘나주선’을 특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